설문이 아니라 기록입니다 — 이 논문이 뭔지 30초
OpenAI 연구진과 컬럼비아·와튼 교수가 함께 쓴 논문입니다. 제목은 "How Organizations Use AI: Evidence from ChatGPT", 2026년 8월 11일에 나왔습니다.
회사들에게 "AI 쓰세요?"라고 물어본 게 아닙니다. ChatGPT Enterprise를 산 회사들이 실제로 어떻게 썼는지 기록을 봤습니다.
- 회사 1,764곳, 메시지 1,744만 건
- 미국 상장사 417곳은 매출·직원 수 같은 회사 정보와 연결
누가, 어느 직급이, 무슨 일에 쓰는지를 이 규모로 본 자료는 처음입니다. 이 글은 「AI 조직 운영체제」 시리즈의 0편입니다. 논문이 찾은 네 가지 사실을 먼저 보고, 우리 회사에 물어볼 질문으로 바꿉니다.
사실 1 — 산 다음이 진짜 시작입니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9개월 동안, 기업 고객이 AI로 뽑아 쓴 글자 양은 7배가 됐습니다.
여기서 볼 것은 성장이 어디서 왔느냐입니다. 새 회사가 늘어서만이 아닙니다. 2025년 6월 전에 이미 산 회사들만 따로 봐도 4배가 됐습니다. 이미 쓰던 회사가 더 깊게 쓴 겁니다.
뜻은 하나입니다. AI 도입은 "샀다"로 끝나는 사건이 아닙니다. 산 다음에 계속 커지거나 계속 죽는 곡선입니다. 잘 심은 회사는 6개월 뒤에 더 씁니다. 못 심은 회사는 계정만 남습니다. 첫 달만 반짝하고 조용해졌다면 그 회사는 뒤쪽 곡선에 있는 겁니다.
사실 2 — 먼저 산 회사는 이미 일하는 방식이 정리돼 있었습니다
미국 상장사 기준으로 AI를 산 회사와 안 산 회사를 비교했습니다.
| 항목 | 산 회사 | 안 산 회사 |
|---|---|---|
| 매출 | 약 22억 달러 | 약 2억 달러 |
| 직원 수 | 2,934명 | 424명 |
| 연구개발비 | 약 1.1억 달러 | 약 0.1억 달러 |
큰 회사가 먼저 샀다. 여기까지는 당연합니다.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회사 크기가 같아도 도입을 앞당기는 조건이 따로 있었습니다. 사람과 일하는 방식, 소프트웨어에 미리 돈을 써 둔 회사였습니다. 공장과 설비가 많은 회사는 같은 크기여도 덜 샀습니다.
논문은 이걸 "보완재"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AI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정리된 일의 흐름 위에 얹혀야 돌아갑니다. 문의는 카톡으로 오고, 견적은 엑셀에, 계약은 이메일에, 정산은 사장님 머릿속에 있으면 AI가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하나 짚어 둡니다. 이건 미국 큰 회사 이야기입니다. 직원 10명 회사에 숫자를 그대로 옮기면 안 됩니다. 다만 방향은 같습니다. 논문도 "처음에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씁니다.
사실 3 — 제일 열심히 쓰는 사람은 사장이 아니라 신입입니다
산 지 6개월 뒤, 회사 안에서 누가 쓰고 있는지 봤습니다.
쓰는 사람 수로 보면 팀장급이 가장 많습니다(약 24%). 임원은 약 10%, 신입은 약 7%. 예상대로입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얼마나 깊게 쓰는가로 보면 순서가 뒤집힙니다. 신입은 같은 회사 평균보다 일주일에 8~9개 메시지를 더 보냅니다. 임원은 평균보다 적게 씁니다.
임원이 게으른 게 아닙니다. 임원은 결정하기 전에 빠르게 훑어보는 용도로 씁니다. 짧게 묻고 판단합니다. 신입은 AI로 일을 직접 만들어 냅니다. 문서를 쓰고, 메일 초안을 뽑고, 자료를 정리합니다.
사장님이 챙기실 건 하나입니다. AI 도입은 위에서 결정하고, 아래에서 굴러갑니다. 사장님이 매일 직접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사장님 일은 AI가 굴러갈 길을 까는 겁니다. 그 길이 없으면 신입 혼자 개인 계정에서 열심히 쓰다가, 그 사람이 나가면 결과물도 같이 나갑니다.
사실 4 — "이거 하나만 하면 되는" 용도는 없습니다
OpenAI는 메시지를 60가지 일 종류로 나눴습니다. 쓰는 사람의 절반 이상이 문서 작성에 씁니다. 거의 절반이 코드·데이터 다루기에 씁니다. 그 밖에 메일 초안, 자료 조사, 사실 확인, 기획, 법률 검토, 재무까지 골고루 씁니다.
양으로 보면 문서 작성·기술 작업·메시지 초안 세 가지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기타"가 두껍습니다. 사람들이 아직도 새 용도를 계속 찾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마음컴퍼니가 "AI 하나 넣어 드릴게요"라고 말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넣을 자리가 하나가 아닙니다. 견적서 쓰는 데, 예약 확인 문자 보내는 데, 재고 엑셀 정리하는 데, 고객 문의에 첫 답을 하는 데. 회사마다 그 자리가 다르고, 그 자리를 찾는 게 일의 8할입니다.
논문은 마지막에 이렇게 씁니다. "도입은 시작일 뿐이다. 회사들은 AI를 쓸지 말지 정하는 게 아니라, AI가 우리 일 어디에 놓여야 하는지를 배우는 중이다."
우리 회사에 물어볼 네 가지
네 가지 사실을 그대로 질문으로 바꿨습니다. 답이 "모르겠다"인 게 있으면 거기가 시작점입니다.
- ① AI를 산 뒤로 쓰는 양이 늘고 있나, 줄고 있나? 첫 달만 반짝했다면 계정은 있는데 자리가 없는 겁니다.
- ② 우리 회사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한 장으로 그릴 수 있나? 문의가 와서 돈이 들어오고 기록이 남기까지. 못 그리면 AI도 못 들어갑니다.
- ③ 누가 쓰고 있나? 그 사람이 만든 것이 회사에 남나? 신입이 열심히 쓰는 건 정상입니다. 문제는 결과물이 개인 계정에만 쌓이는 경우입니다.
- ④ "AI로 뭘 할까"가 아니라 "어느 일에 놓을까"를 묻고 있나? 반복되는 일 하나를 골라 거기부터 놓습니다.
이 네 질문을 더 잘게 쪼갠 것이 다음 편 AI를 샀으면 이제 뭘 정해야 하나입니다.
마음컴퍼니가 하는 일 — 계정이 아니라 자리를 만듭니다
ChatGPT 계정은 사장님이 사시면 됩니다. 저희는 그게 놓일 자리를 만듭니다.
고객이 들어오고, 상담하고, 계약하고, 일하고, 돈을 받고, 기록이 남기까지. 회사마다 이미 흐름이 있습니다. 그 흐름을 먼저 정리하고, 필요한 곳을 연결하고, 반복되는 일은 시스템에 넘기고, 사람이 판단할 일만 사람에게 남깁니다. AI는 그 위에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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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와 한계
원문: Chatterji, Holtz, Rakholia, Tambe, Weeratunga (2026). How Organizations Use AI: Evidence from ChatGPT. OpenAI 워킹페이퍼, 2026-08-11. 원문 PDF
이 글의 숫자는 전부 원문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이 스스로 밝힌 한계도 옮깁니다. ChatGPT 안에서의 사용만 본 것이라 다른 AI 사용은 안 잡힙니다. 회사 정보 비교는 미국 상장사만입니다. 상관관계이지 인과는 아닙니다. "무슨 일에 썼나"는 보이지만 "그래서 얼마나 좋아졌나"는 이 논문 범위 밖입니다.
마음컴퍼니는 이 논문의 저자도, OpenAI의 파트너도 아닙니다. 현장에서 회사에 AI를 들이는 개발사로서 읽고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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